도라산평화공원 전시관

client
type
space area
completion
경기관광공사
exhibition space
135m²
2020. 12

도라산평화공원은 휴전 이후 남한과 북한의 경계선으로부터 각각 2km씩 군대를 배치 할 수 없도록 협약된 비무장지대[Demilitarized Zone]에 만들어진 공원이다. 이곳은 DMZ라는 특수성으로 평화를 기리는 곳으로 자리잡아왔다. 하지만 비무장지대를 접한 곳은 각국의 가장 강력한 군사시설을 배치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이러니한 현실이다. 여기 135m² 작은 전시관에서는 이런 현실을 담아 평화를 기리는 공간으로 구성했다.

철조망
이념의 차이가 물리적인 현상으로 구현된 것

철도
나뉘기 전 하나의 선으로 있었던 존재


공간은 길게 철조망으로 분리되어 있다. 전시관 입구에서 각각의 공간으로 들어가게 되고 들어간 이후로는 전시관 끝에서 반대편으로 넘어갈 수 있다. 이 불편함은 사전에 제공되지 않는 정보로 분단의 상태가 우리의 의지와 별개였음을 느끼는 것을 의도한다.

전시관의 위치가 두 상징물이 교차하는 지점인 비무장지대라는 것에 착안하여 교차점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. 전시관의 열차들은 모듈화시켜 필요한 가구로 만들어졌는데 철조망으로 나누어진 공간에 멈추기도, 고립되기도 한다. 본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철도는 이제는 이곳 저곳을 드나들며 위치한다. 철도 주변의 벤치는 철조망을 무시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. 함께 앉아 있는 것인지 따로 앉아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. 혼란한 이곳에 머물며 단절을 느낌과 동시에 자연스레 넘나드는 행위로 경계를 무색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우리 스스로임을 인지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