LAZY STUDIOS hongdae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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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AZY STUDIOS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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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4. 07

스무 살이 된 소희에게 그저 동경이었던 세상은 점점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. 그동안 지내오던 집 근처, 학교 근처를 벗어나 점점 나가는 거리도 멀어지고 좋아하는 동네도 생겼다. 오늘은 예린 언니와 연남동에서 커피 한잔하기로 했다.

예린 언니의 팔, 어깨, 목에 있는 꽃은 왜 이렇게 예뻐 보이는지 모르겠다. 나도 타투를 해볼까 넌지시 엄마에게 말을 꺼내 보았었지만 엄마의 침묵은 나를 망설이게 만든다. 해가 기울어 나를 쏘는 것을 보니 4시는 된 것 같다. 침대에서 더 웅크리고 있을 시간이 없다. 씻고 엉킨 머리는 빗어 내리고, 적당한 옷을 찾아 입는다. 오늘은 괜히 귀걸이를 바꿔 차고, 반지도 바꿔본다. 새로 사 온 헤나는 어떤 것이 어울릴까 이것저것 대본다. 악세사리를 차고 화장대 앞에서 이리저리 대보다 거울 앞으로 간다. 엄마를 불러 어디가 좋은지 물어보는데 같이 봐주는 것을 보면 헤나는 괜찮은가 보다. 하긴 사둔 것 중에 달과 별은 가끔 없어진다. 엄마는 꽃보다 우주가 좋은 듯하다. 오늘 손가락에 붙인 하트와 귀밑의 동백꽃은 참 마음에 든다. 하나 더 살까. 어머. 빨리 나가자 이미 약속시간이다.